그래서 청소년들에게 다른 사람들도 다 자위를 하고, 그로 인해 즐거움을 느끼는 게 당연하다고, 누군가는 자위를 안 할 수도 있고 어떨 때는 자위를 하고 싶어도 되지 않는 날이 있다고, 내 몸을 관찰하고 내 몸의 반응을 알아가는 게 나쁘지 않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피우다 서포터즈 후기를 올리던 플랫폼 ‘포***’에서 누군가가 내 글을 신고했다며 ‘잘로 커리지’ 후기를 비공개 조치했다. 나에게 고지한 주요 위반 사례는 다음과 같다.

  • 성인물(링크, 첨부 파일 등 열람할 수 있는 모든 형태 포함)을 성인물 표시 없이 발행한 포스트
  • 성인물에 해당하는 창작물의 판매 및 제작 안내(광고성 정보)를 성인물 표시 없이 발행한 포스트
  • 성인물로 발행하였으나 음란물로 판단될 수 있는 요소(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은 성기 묘사 등)를 포함한 포스트
  • 음란물, 범죄 묘사, 아동 학대(아동·청소년 표현물의 성묘사), 폭력 미화, 차별 조장, 불법 정보 등으로 다회 신고 누적된 포스트
  • 개인정보 유출, 조작 및 편집된 화상 자료, 허위 사실 유포 등 타인의 권리를 명백하게 침해했다고 볼만한 내용을 포함한 포스트
  • 원 저작물을 대체하는 수준의 명백한 저작권 침해로 의심되는 포스트
  • 이해 관계를 밝히지 않은 광고성 포스트 또는 청소년유해약물·물건 등에 대한 광고성 포스트
19 inside a circle with a slash and the words "adult only" underneath.

이 중에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아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일단 글을 공개로 돌려놓았다. 그러자 몇 시간 후 바로 다시 글이 비공개 조치되었다. 도움 센터에 문의를 하는 방법도 생각해봤는데 이미 정확하지 않은 사유로 비공개 조치를 했다면 문의를 하여도 소용이 없을 것 같았고, 포스트를 수정 없이 재발행하면 상위 단계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경고성 문구도 거슬렸다.

An outline drawing of a woman with no face surrounded by question marks.

그래서 티***에 피우다 서포터즈 글만 올리는 블로그를 새로 만들어버렸다. 그때까지 썼던 자위에 대한 글과 피우다에서 협찬받은 제품으로 썼던 서포터즈 후기 글뿐 아니라 내가 돈 주고 산 제품의 후기까지 전부 그 블로그에 올렸다. 두 달 후, 티***는 누군가 내 글을 신고했다며 내 블로그를 폐쇄하고 글의 절반을 삭제했다. 알게 된 즉시 항의하고 복구를 요청했지만, 청소년 유해 정보라 블로그를 다시 공개로 돌려줄 수 없고 삭제한 글을 복구하거나 백업해주지 않는다는 답만이 돌아왔다.

너무 화가 나서 돌아버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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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페미니스트, 계약직 노동자, 팟캐스터 / 팟캐스트 '페어북 ; 페미니스트 퀴어 북클럽'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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