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드디어 12월이고 한 해를 마무리할 때가 되었습니다. 잡지나 음악 방송을 보면 가장 강력한 인물이 마지막에 등장하는 법이잖아요? 그래서 이번에는 피우다의 대장을 모셨습니다. 피우다 언니와의 인터뷰, 함께 해요!

정한새(이하 새) : 안녕하세요, 독자분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강혜영(이하 영) : 안녕하세요, 라이프스타일샵 피우다를 운영하는 ‘피우다 언니’ 강혜영입니다. 이렇게 자기소개를 하면 ‘라이프스타일샵’이라는 단어 때문에 갸웃하시는 분도 있을 텐데요. 피우다는 성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제품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도 알려드리고 사회에 만연한 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 다르게 접근하는 등, 말 그대로 섹슈얼 ‘라이프스타일’에 사람들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라이프스타일샵’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어요.

새 : 벌써 피우다 블로그를 운영한 첫해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작년 이맘때쯤에 찾아와 ‘피우다에서 섹스 칼럼을 쓰고 싶다’는 제안을 했어요. 예고도 없이 한 급작스러운 제안이었는데 언니가 흔쾌하게 그러자고 했어요. 어떤 생각으로 응했는지 궁금합니다.

영 : 고마웠죠. 저희가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아직 그 모든 걸 할 수 있는 사람이 부족해요. 그리고 한새 님은 제가 이전에 이미 인상 깊게 봤던 사람이었어요. 팟캐스트 ‘영혼의 노숙자’의 셀럽 맷님과 함께 한 섹스 워크숍에서, 질의응답 시간에 당당하게 자기 경험을 나누고 질문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근데 어딘가 낯이 익더라고요. 어디서 봤을까, 잘 생각해보니 한국여성의전화이 주최한 ‘2019 페스티벌 킥’에서 망섹썰을 풀던 그 사람이더라고요! 그때 하셨던 얘기가 엄청나게 웃기고 기억에 남아서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녔거든요.

새 : 아,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제 망섹썰을 들었겠군요.

영 : 그럴 거예요(웃음). 그래서 워크숍 때 반가웠고, 그 후에 피우다 제품 후기를 쓴 걸 봤는데 재미있게 잘 쓰더라고요.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이 재치있었고, 성적인 얘기가 누군가에게는 민감하고 불편할 수 있는데 그 선을 잘 지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피우다에서도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풀어나갈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는데 먼저 제안해줘서 고마웠고요. 이건 결국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이야기고, 피우다가 고객에게 토이를 파는 것, 그 이상을 말하겠다고 했잖아요. 

새 : 그런 의미로 제가 지금까지 쓴 글 중에 어떤 게 가장 인상 깊으셨나요? 질문하면서 생각해보니 매주 글을 올렸으니까 제가 꽤 많은 글을 썼네요.

영 : 그럼요. 제가 최근에 만난 기자 분도 피우다 블로그에 들어가서 한새 님이 쓰신 글을 봤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분이 ‘한 번의 기준이 알고 싶다’가 기억에 남는다고 하셨는데 저도 그래요. 그건 퀴어가 ‘그럼 나는 평생 섹스 한 번 해본 적 없네’ 같은 농담을 하는 일상적인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순결’과 연결 지어져서 스트레스를 주기도 하잖아요. 그런 재미와 위험이 공존하는 소재를 잘 풀었다고 생각했어요. ‘있지도 않은 처녀막이 어떻게 사라지냐’도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 ‘처녀성’이 갖는 폭력적인 상징과 통제를 잘 풀었다고 생각했고요. 원고료를 더 줬으면 한새 님이 더 길게 썼을 텐데, 아쉽네요.

새 : 내년에 원고료 협상을 다시 해봐요, 저희(웃음). 저도 이렇게 다양한 주제로 글을 쓰고, 언니도 유튜브나 SNS, 홈페이지 상담 같은 걸로 계속 건강한 성생활에 관해 이야기하지만, 여전히 궁금한 건 많고 모든 것을 다 대답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지난번 블로그 설문지 때 많이 나온 질문과 제 인터뷰에 등장한 친구가 궁금해했던 걸 지금 물어보겠습니다!

영 : 네, 알겠습니다. 성실히 대답하겠습니다.

새 : 먼저, 핫젤은 도대체 어떻게 따뜻해지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무슨 원리인지 모르는데 따뜻해지니까 혹시 몸에 나쁜 건 아닌지 걱정되기도 하는 것 같고요.

영 : 제조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한데 대부분 피부를 단시간에 코팅하는 방식이에요. 피부 표면의 숨구멍 같은 걸 막으면서 온열감이 느껴지거나 아니면 따뜻하게 느껴지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요. 물론 검사를 통과한 제품이 팔리긴 하지만 아무래도 화학 성분이 첨가된 만큼 윤활제 대신 쓰는 건 주의가 필요할 것 같아요. 전희나 마사지할 때 사용하는 걸 추천합니다.

새 : 저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자위할 때 아랫배에 통증이 있다는 분도 꽤 많으시더라고요. 삽입할 때 아프다는 분은 당연히 있고, 클리토리스 자극만 해도 아프다는 분도 있으셔서 좀 놀랐어요. 제가 언뜻 드는 생각은, 혹시 자위하다가 방광을 자극해서 불쾌함을 느끼는 거 아닐까?

영 : 그럴 수도 있고요. 이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는데 가장 먼저 자위를 할 때마다 아프거나 피가 난다, 이러면 일단 병원에 가보는 게 제일 좋습니다. 검사를 해서 결과가 괜찮으면 다행이지만 우리 몸이 신호를 보내는 거니까 무시할 순 없죠. 클리 자위 같은 경우에는 충분한 전희 없이 시작하면 근육이 갑자기 반응하면서 통증이 올 수도 있고, 배란기와 맞물리면서 감각이 예민해져서 그럴 수도 있어요. 삽입 같은 경우에는 아주 드물지만 질막 때문일 수 있고, 질의 감각이 유난히 민감할 사람 수도 있고요. 삽입할 때도 어디는 괜찮은데, 다른 데는 아프다 그러면 그곳에 감각신경이 몰려 있는 거니까 피해서 하는 게 좋고요. 자기도 모르게 너무 깊게 삽입하는 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신체적인 문제인지 정신적인 문제인지 스스로 들여다봐야 할 필요도 있어요. 본인은 자각하고 있지 않지만, 무의식 속에 자위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있다면 그런 통증이 생길 수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자위할 때마다 자신의 반응을 잘 관찰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새 : 아, 이건 저도 한때 엄청나게 궁금해했던 거네요. 자위를 많이 하면 둔감해지나요? 예전에는 바로바로 반응이 왔던 것 같은데 요새는 좀 시들해진 것 같다는 말씀도 있었고, 자주 해도 괜찮은지 물어본 분도 계셨어요. 근데 사실 빈도에 따라 감각의 차이가 정말 그렇게 크다면 저나 언니나… 직업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웃음)

영 : 그렇죠(웃음). 일단 빈도부터 말씀드리자면, 게임이나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일상이 방해받지 않는 이상은 중독이 아니죠. 많이 한다, 적게 한다의 기준은 사람마다 달라서 결국 자신에게 있는 거예요. 몸의 모든 감각은 자극에 익숙해지기 마련이고, 또 그만큼 쉬어주면 회복되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다양한 체위나 방법으로 자위를 해보라고 권하는 거기도 하고요. 내가 자위를 너무 많이 한 것 같다, 그러면 좀 쉬는 시간을 가져도 괜찮아요.

  •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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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페미니스트, 계약직 노동자, 팟캐스터 / 팟캐스트 '페어북 ; 페미니스트 퀴어 북클럽'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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