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리케이터 있는 탐폰과, 없는 탐폰을 거쳐 월경컵을 써볼 기회가 도래했다. 달거리를 자주 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 시작하면 바로 월경컵을 쓸 수 있도록 화장실 선반에 올려다 뒀다. 월경컵을 써볼까 말까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아서 빨리 후기를 쓰고 싶었는데, 달거리를 주기적으로 하지도 않고 자주 하는 것도 아니라 그사이에 어플리케이터 없는 탐폰도 써보고 하다 보니 벌써 연말이 되었다.

사용한 월경컵은 ‘이브컵 미니’로, 피우다에서 몇 달 전에 받아왔다. 원래 월경컵을 고를 때는 포궁 높이를 재고 골라야 하는데 당시 달거리 중이 아니어서 제일 작은 걸로 골랐다. 크기가 작아 초심자들에게 많이 추천하는 제품이라고 해서 큰 부담은 없었다.

네모난 상자 위에 EVE. CUP이라고 쓰인 하얗고 큰 스티커가 붙어 있어서 깔끔해 보였다. 윗면에는 월경컵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크기가 적혀 있다. 컵 용량이 20ml고 최대 12시간 착용할 수 있다고 적혀 있어서 놀랐는데, 상상하는 것보다 피나 포궁 조직 같은 게 더 적게 나오는구나, 싶었다.

상자를 열면 설명서와 이브컵 본품이 들어있다. 

이브컵은 비닐에 한 번 더 담겨 있는데 아마 위생 문제 때문이지 않을까? 상품설명서에는 컵의 구조와 명칭, 사이즈 고르는 법, 주의사항 등이 자세하게 쓰여 있어서 좋았다.

뒷면에는 이브컵을 접는 방법과 넣고 빼는 법, 빠지지 않는 경우까지 자세히 적혀 있어서 처음 사용해보는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안심이 되었다. 그래, 이렇게까지 쓰여 있는 거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넣고 빼는 걸 어려워하나 보다. 그리고 어쨌든 넣고 뺄 수는 있나 보다, 하는 마음. 

크기는 앙증맞아서 이 정도밖에 안 된다. 한 손에 쏙 들어가고도 남는 정도? 실리콘 재질이라서 말랑말랑하고 구겨지기도 잘 구겨지고 탄성도 느껴진다.

넣기 전에 연습 삼아 접어 봤는데 접히기는 확실히 잘 접힌다. 가장자리 부분이 두꺼운 이유는 포궁 내막하고 맞물려 피가 새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사용설명서에 ‘최초 사용 시 반드시 100도의 끓는 물에 5분 이상 소독 후 건조하여 사용’하라고 쓰여 있어서 위생을 위해 사용 전에 한 번 삶았다. 이브 홈페이지에 보면 ‘생리기간이 시작하며 이브컵 사용을 시작할 때, 또는 이브컵 사용이 끝났을 때 5분 동안 끓는 물에 담가 열탕소독을’ 하면 된다고 쓰여있다. 사용 중에는 흐르는 물에만 씻어서 다시 삽입해도 된다고 한다. 아마 사용하지 않는 동안에 먼지나 이물질이 묻어서 몸 안에 들어갔을 때 일어날 안 좋은 상황을 예방하기 위한 것 같다. 동생이 월경컵 선배라서 어떻게 세척하냐고 했더니 자기는 전자레인지에 돌린다고 한다. 처음에는 삶았는데 귀찮기도 하고,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용기에 담아서 돌리면 같은 효과가 있다고 말해줬다. 그래도 나는 처음이니까 컵이 녹는 걸 방지하기 위해 뜰채에 컵을 담고 냄비에 넣어 끓는 물로 팔팔 끓여서 사용했다,

드디어 대망의 달거리가 찾아왔다. 물론 달거리할 때마다 괴롭고 짜증나지만, 이브컵을 쓸 수 있는 기회니까! 두 번의 달거리 기간 동안 양이 많은 둘째 날과 셋째 날을 중심으로 회사와 집에서 사용해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진입장벽만 넘어설 수 있다면 추천할 만하다!!!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지 알겠다!!!

– 장점과 단점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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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페미니스트, 계약직 노동자, 팟캐스터 / 팟캐스트 '페어북 ; 페미니스트 퀴어 북클럽'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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