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피우다 설문조사 진행 후, 저와 피우다 언니 나름대로 블로그와 유튜브에 답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잘 읽고 또 보고 계신가요? 마음 같아서는 모든 이야기에 일일이 다 답을 달아 글로 써드리고 싶은데, 글을 매일 올리는 게 아닌데다가 가독성을 위한 길이 문제도 있고, 이 외에도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보니 바로바로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다 다룰 생각을 하면서도 마음이 급하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짧은 질문 혹은 궁금한 점을 골라 간단하게 대답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 비슷한 계열의 질문을 합치거나 문장을 다듬기 위해 답변 일부를 각색했음을 알려드립니다.

Q. 씻지 않으면 하기가 싫습니다.

A. 하기 싫으면 안 하셔도 됩니다. 하기 싫은 걸 하고 나면 안 그래도 기분이 좋지 않은데, 그게 청결 혹은 위생의 문제라면 하는 중에도 계속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죠. 좋아지려고 하는 게 왜 하기 싫은 행위가 되어야 하나요? ‘씻지 않았는데도 하는 게’ 하지 않는 것보다 더 불쾌하다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안 씻어서 죽는 사람은 있어도 섹스 못 해서 죽는 사람은 없다잖아요.

Q. 콘돔이 터지거나 질 안에서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피임약을 먹는 건 불편하고 몸에 좋지 않아서 꺼려지는데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A. 일단 콘돔 사이즈가 파트너와 맞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월경컵에도 사이즈가 있듯이 콘돔에도 사이즈가 있답니다. 특히 성병과 피임 문제는 여성의 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이니만큼 잘 맞는 콘돔을 착용하는 게 중요합니다. 약을 먹고 싶지 않다면 포궁 내 피임장치를 삽입하거나(미레나) 팔 안쪽 피부에 작은 장치를 삽입해서(임플라논) 피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산부인과에서 상담 가능하니 알아보시면 좋겠어요. 물론 이런 장치를 삽입한다 해도 콘돔은 사용해야 한다는 거, 잊지 마세요.

Q. 파트너와 할 때 잘 못 느끼는 것 같아요. 그런데 느끼는 척해야 해서 힘들어요.

A. 가슴이 미어지네요. 저의 망섹 경험이 장난감 기차처럼 머릿속을 흘러갑니다. 자위할 때와 파트너와 할 때 아무래도 느낌이 다른 편이지요. 파트너가 잘해도 그렇고, 못 해도 그렇습니다. 대부분 파트너는 내가 어떻게 자위를 하고, 어디를 자극하는지 모릅니다. 그러다보니 내가 자위할 때 느끼던 곳들을 쏙쏙 골라 자극하는 것처럼 해줄 수 없을지도 몰라요. 반대로 내가 건드려볼 생각을 하지 못했거나 팔이나 기구가 안 닿는 부분을 발굴해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파트너에게 이렇게 저렇게 해달라고 해보세요. 처음에는 어색하고 부끄러울 수 있지만 한번 시작하면 두 번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첫술에 배부를 수 없어요. 처음 이런 시도를 했을 때 만족스럽지 않다고 바로 포기하지 마시고 계속 새로운 걸 함께 해보세요! 이걸 가지고 뭐라 하는 파트너가 있다면 호되게 혼내시고요. 좋아하는 척도 그만두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파트너가 ‘너 지금도 좋잖아, 왜 이래’ 라고 할 확률이 매우 높으니까요! 연기를 그만두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습관적으로 반응을 하게 되지요. 하지만 정말 좋은 것과 그렇지 않은 걸 자세히 살펴본다면, 그 연기도 그만두실 수 있을 거예요. 응원합니다!

Q. 자위나 섹스를 너무 자주하는 것 같아 불안해요. 너무 밝히는 것 같기도 하고, 혹시 건강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 고민됩니다.

A. 성욕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높다는 표현이 적절할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는 성욕이 없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높을 수도 있어요. 수면욕이 높은 사람이 잠을 많이 자고, 식욕이 높은 사람이 많이 먹는 걸 보고 ‘쟤는 왜 저렇게 밝히냐’고 하지 않는데 성욕이 높은 사람이 자위 혹은 성관계를 자주 한다고 그걸 밝힌다고 하는 건 좀 이상하죠. 주기적인 성관계가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은 있어도 그 반대는 들은 적이 없습니다. 피가 나거나 찢어지거나 아픈 게 아니라면 횟수는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함께 해주는 파트너가 있고, 바이브레이터를 움직일 기운이 있을 때 많이 하세요. 타인과 나 자신에게 어떤 강압도 없다면, 자위와 섹스 모두 언제든 시도해 볼 만한 취미입니다.

2탄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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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페미니스트, 계약직 노동자, 팟캐스터 / 팟캐스트 '페어북 ; 페미니스트 퀴어 북클럽'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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