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이어서 진행되는 간단 QnA 2탄입니다! 짧은 대답들로 구성해서 한 번에 끝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점점 욕심이 나서 답이 길어지고! 질문은 아직 남아있고! 그래서 한 주 더 편성해보기로 했습니다. 혹시 지난주에 궁금했던 이야기가 있는데 안 나왔다면, 오늘은 나오면 좋겠네요!

  • 비슷한 계열의 질문을 합치거나 문장을 다듬기 위해 답변 일부를 각색했음을 알려드립니다.

Q. 자위를 많이 하면 성감이 떨어져서 못 느끼게 될까 걱정됩니다.

A.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저는 피우다에서 제품 리뷰를 못 하고 있을 것이고, 금슬이 좋아 노년에 아이를 낳는 부부의 이야기도 없었어야 할 것입니다. 성감은 결국 신체의 어딘가를 자극해서 느껴지는 성적인 감각을 말하는 건데, 그건 자위를 하든 섹스를 하든 느껴지는 거니까요. 다른 오감이 나이를 먹어서 둔해지는 정도로 둔해질 수는 있을 것 같지만, 자위를 많이 해서 성감이 죽는다? 잘 모르겠네요. 우리가 많이 먹는다고 미각이 떨어지진 않으니까요. 자위를 많이 할 기운도 있고 자위에 관심도 있고, 성욕도 있을 때 하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삽입으로 만족을 한 적이 없습니다.

A. (법적 성별) 여성이라면 그럴 수 있습니다.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쾌감을 느끼는 곳이 압도적으로 클리토리스에 몰려 있을 수도 있고, 삽입 시 좀 더 느끼는 위치가 있는데 거기를 자극해본 적이 없을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건 삽입이 아니라도 충분히 만족하신다면 구태여 삽입으로 만족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이성애 섹스 시 삽입할 때 재미가 없는 게 문제라면 클리 자극을 하거나, 상대방을 애무하거나, 자기 자신을 애무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시면 덜 지루하실 것 같습니다.

Q. SM에 흥미가 있는데 이런 제가 옳지 않은 것 같고 파트너에게 요구하기 부끄러워서 섹스를 하고도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이런 걸 교정하거나 바꿀 수 있을까요? 하지 말아야 할 섹스 성향이 있나요?

A. 다른 답변들보다 훨씬 더 개인적인 답변입니다만, SM에 흥미가 있는 게 옳지 않은 건 아닙니다. 저 역시 그런 류에 관심을 가진 적도 있고, 상대방과 합의 후 플레이를 한 적도 있어요. 그만 둔 이유는 체력이 떨어져서 그렇지 틀려서는 아닙니다. 그러니까 어쩌면 고민자 분도 작정하고 몇 번 해보면 생각보다 별로였거나 너무 힘들어서 그만 하자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흥미를 갖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교정하거나 바꿀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지난번에도 말했듯이 나와 타인에게 강압적인 방법이 아니라면 섹스는 괜찮은 취미니까요. 다만, SM은 마이너한 영역이기 때문에 충분히 자료를 찾아보시고 파트너와도 이야기를 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파트너가 이 분야에 흥미가 있다 해도 서로의 방향이 맞지 않을 수 있고, 반대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다 해도 그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만큼은 기억해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저는 오럴이 싫어서 안 하는데 파트너는 저에게 해줍니다. 받는 건 좋은데 해주기는 싫어서 파트너에게 미안해요. 파트너는 괜찮다고 하지만 계속 이래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A.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고 부럽기만 합니다. 내가 하기 싫은 것에 대해 파트너가 받아들여 주고, 내가 좋은 것을 파트너가 해주는 것이야말로 이상적인 관계 아닐까요? 아마 고민자 분 역시 파트너에게 같은 경험을 선사해주고 있을지 모릅니다. 정 마음에 걸리면 물어보세요. 오럴은 못 하겠지만, 다른 거 받고 싶은 게 있나요? 하고요. 너무 부럽다.

2탄까지 했는데 아직도 이야기가 남았네요. 남은 주제들은 잘 추려서 또 다른 이야기로 만나 뵙겠습니다. 다음 주를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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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페미니스트, 계약직 노동자, 팟캐스터 / 팟캐스트 '페어북 ; 페미니스트 퀴어 북클럽'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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